해골 이모지 뜻부터 녹는 얼굴, 광대까지: 인터넷 이모지 제대로 읽기
유니코드 이름은 해골, 어릿광대 얼굴, 모은 두 손이에요.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"웃겨 죽겠다", "내 발등 내가 찍었네", "제발"이라는 뜻으로 써요. 가장 많이 쓰는 이모지 17개의 실제 쓰임새를 정리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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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니코드는 모든 이모지(이모티콘)에 이름을 붙이지만, 인터넷에서 그 이름대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. 💀 이모지는 이름이 '해골'인데, 실제로는 '너무 웃겨서 죽을 뻔했다'는 뜻이에요. 🤡 이모지는 이름이 '어릿광대 얼굴'이지만, 누군가 바보라는 뜻으로 써요. 그 바보는 보낸 사람 자신일 때가 꽤 많아요. 이름은 그림을 보이는 그대로 부른 것이고, 뜻은 몇 년 동안 단톡방을 오가며 달라진 거예요.
알아 두면 좋은 이모지를 쓰임새별로 묶었어요. 예시는 모두 누르면 바로 복사돼요.
웃음: 💀 ⚰️ 😭
웃음을 대표하는 이모지가 바뀌었어요. 😂 이모지는 2015년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였지만, 이제는 젊은 사용자 상당수가 부모님 세대나 쓰는 이모지로 여겨요. 그 자리를 차지한 게 💀 이모지예요. 죽는다는 뜻이 아니라, 너무 웃길 때 하는 '웃겨 죽겠다'라는 바로 그 말이에요. ⚰️ 이모지는 여기서 한 단계 더 센 표현이에요. 😭 이모지도 이 맥락에서는 슬프다는 뜻이 아니에요. 감정의 세기를 나타내서, 앞에 오는 말에 따라 웃음으로도, 감동으로도 읽혀요.
해골
'웃겨 죽겠다', 너무 웃겨서 죽을 뻔했다는 뜻이에요. 죽음과는 상관없고, 위험하다는 경고로 쓰는 일도 드물어요.
관
💀 이모지보다 한 단계 센 표현이에요. 이것만 달랑 보내면 그 농담에 웃다가 아예 저세상에 갔다는 뜻이에요.
엉엉 우는 얼굴
슬픔이 아니라 감정의 크기를 나타내요. 빵 터졌을 때나 감동했을 때처럼, 반응이 클 때라면 언제든 써요.
민망함과 셀프 디스: 🫠 🤡 🗿 🧍
이 묶음은 일을 망친 사람이 나일 때 써요. 🫠 이모지는 모든 게 무너지는 와중에도 애써 짓고 있는 미소예요. 🤡 이모지는 내가 바보였다는 뜻이에요. 남에게 쓰면 모욕이 되니까 나 자신에게만 쓰는 게 가장 안전해요. 🗿 이모지는 무표정이에요. 더는 할 말도 없는 얼굴이죠. 🧍 이모지는 분위기가 싸해졌을 때 그 자리에 멀뚱히 서 있는 나예요.
녹아내리는 얼굴
민망한데 웃으며 버티는 마음, 또는 조용히 멘붕이 온 상태예요. Emoji 14.0(2021년)에 추가된 이모지예요.
어릿광대 얼굴
누군가 바보라는 뜻이에요. 남에게 쓰면 모욕이 되고, 나에게 쓰면 '여기서 바보는 나였네'라는 말이 돼요.
모아이 석상
무표정이에요. 더 할 말이 없을 때 짓는 얼굴이죠.
서 있는 사람
분위기가 어색해지는 동안 멀뚱히 서 있는 모습이에요. Emoji 12.0(2019년)에 추가된 이모지예요.
부탁과 감동: 🥺 🥹 🥲
🥺 이모지는 애원하는 얼굴이에요. 검지 두 개를 맞댄 🥺👉👈 형태로 많이 쓰이면서, 수줍게 부탁할 때의 단골 조합이 됐어요. 🥹 이모지는 좋은 쪽으로 울컥한 얼굴이에요. 뿌듯하거나 가슴이 벅차서, 결혼식장에서 눈물이 터지기 직전인 느낌이죠. 🥲 이모지는 씁쓸한 쪽이에요.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웃는 얼굴로,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안 괜찮을 때 써요.
애원하는 얼굴
애원하거나 귀엽게 부탁할 때 써요. 대표적인 짝꿍은 🥺👉👈 조합이에요.
수줍게 물어보기
애원하는 얼굴에 콕콕 맞대는 두 손가락을 더했어요. "저기… 뭐 좀 물어봐도 돼?" 하는 느낌이에요.
눈물을 참는 얼굴
감동했거나 누군가가 자랑스러워서, 좋은 의미로 눈물이 날 것 같은 얼굴이에요. Emoji 14.0(2021년)에 추가된 이모지예요.
눈물 흘리며 웃는 얼굴
씁쓸한 웃음이에요. '괜찮아, 진짜 괜찮아' 하는 느낌이죠. Emoji 13.0(2020년)에 추가된 이모지예요.
말투 표시: ✨ 🫡 🙂 🙃
이 묶음은 내용은 그대로 두고, 문장이 읽히는 느낌을 바꿔요. ✨ 이모지로 문구를 감싸면 비꼬거나 일부러 거창하게 띄우는 느낌이 돼요. 🫡 이모지는 '알겠습니다'나 존경을 나타내는데, 반쯤은 장난 섞인 진지함으로 쓸 때가 많아요. 🙂, 🙃 두 이모지는 이 목록에서 오해를 가장 많이 받아요. 🙂 이모지 하나만 보내면 친근하게 보낸 건데도 은근히 기분 나쁜 티를 내는 것처럼 읽힐 때가 많고, 🙃 이모지는 괜찮다면서 사실은 전혀 안 괜찮을 때 보내요.
블링블링
문구를 ✨이렇게✨ 감싸면 비꼬거나 괜히 거창하게 띄우는 느낌이 돼요.
경례하는 얼굴
'알겠습니다' 또는 존경의 표시예요. 반쯤은 장난 섞인 진지함으로 쓸 때가 많아요. Emoji 14.0(2021년)에 추가된 이모지예요.
살짝 미소 짓는 얼굴
원래는 친근한 표정인데, 은근히 기분 나쁜 티를 내는 것처럼 읽힐 때가 많아요. 조심해서 써 주세요.
거꾸로 된 얼굴
체념 섞인 반어예요. '괜찮아'라고 하지만 하나도 안 괜찮을 때 써요.
자주 오해받는 이모지
🙏 이모지의 영어 이름은 folded hands(모은 두 손)이고, '부탁해요'나 '고마워요'로 읽혀요. 기도로 읽는 사람도 많고, 유니코드 CLDR의 한국어 이름도 '기도'예요. 하지만 하이파이브를 뜻하는 이모지로 만들어진 적은 없어요. 이 이모지가 처음 나온 일본 휴대폰에서도 이미 감사와 부탁의 뜻으로 썼어요. 그런데 지금도 키보드에 high five를 치면 이 이모지가 추천돼요. 검색 키워드에 그 말이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(CLDR의 한국어 키워드에도 '하이파이브'가 있어요). 하이파이브 설이 자꾸 되살아나는 것도 그래서예요.
또 하나는 흔히 따봉이라고 부르는 👍 이모지예요. 대략 서른이 넘은 사람 대부분에게는 그냥 '알겠어요'라는 뜻이지만, 그보다 어린 사람 상당수에게는 퉁명스럽고 살짝 날이 선 마침표처럼 느껴져요. 이모지 자체는 달라진 게 없어요. 바뀐 건 읽는 방식이고, 그마저도 모임마다 달라서 지금 있는 단톡방에서는 어느 쪽으로 쓰는지 눈여겨볼 만해요.
🙂↕️ 이모지는 나온 지 얼마 안 됐고, 헷갈릴 일도 별로 없어요. 고개를 끄덕이는 얼굴로, '응'이라는 뜻이에요. 2023년 Emoji 15.1에 추가된 ZWJ 시퀀스라서 오래된 휴대폰에서는 얼굴과 화살표로 쪼개져 보여요.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에 딱 좋은 예시죠.
모은 두 손
부탁이나 감사의 뜻이고, 기도로 읽는 사람도 많아요. 어디서 뭐라고 들었든, 하이파이브로 만든 이모지는 아니에요.
끄덕끄덕
'응', '맞아'라는 뜻이에요. Emoji 15.1(2023년)에 추가된 ZWJ 시퀀스 이모지라서, 오래된 기기에서는 🙂 얼굴과 화살표로 나뉘어 보여요.
상대방 화면에서 보이는지 확인하기
이 목록의 절반 가까이는 최근에 나온 이모지예요. 🥺 이모지는 2018년 Emoji 11.0, 🧍 이모지는 2019년 Emoji 12.0, 🥲 이모지는 2020년 Emoji 13.0, 🫠, 🥹, 🫡 세 이모지는 2021년 Emoji 14.0, 🙂↕️ 이모지는 2023년 Emoji 15.1에 들어왔어요. 새 이모지는 운영체제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되기 때문에, 몇 년 동안 업데이트하지 않은 기기에서는 빈 네모 칸으로 보여요. 🙂↕️ 같은 ZWJ 시퀀스는 빈 칸 대신 조각조각 나뉘어 보이고요.
상대가 어떤 기기를 쓰는지 모를 때는 오래된 이모지가 안전해요. 😂 🙏 ❤️ 👍 같은 이모지는 2010년부터 표준에 들어 있었어요.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, 빈 네모 칸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이 사이트의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뤄요.
이 페이지의 삽화는 AI로 만든 그림이에요. 어떤 플랫폼의 이모지 이미지도 아니에요.